2004/07/09
난 정말 집에 가고 싶었다. ㅠㅠ
12시에 비행기에서 내려서
앵남이와 밥을 먹고,
나리와 수다 떨고,
자전거 빌리고~
거기 까지만 딱 좋았다^-^;;;;;; ㅋㅋ

자전거 빌리고, 가방을 묶으면서부터 후회됐다 ㅠ
자전거에 다리를 올리고, 바로 코앞인 용두암까지 올라 가면서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게ㅠㅠ
그래도 내려가긴 내려갔다.
이호 까지 고작 6km를 달리는 내내 고민했다.
다시 청주로 올라 가야지 올라 가야지
^-^; ㅋㅋ

진짜 심각 했다.
이건 정말 장난이 아이었다. ㅠㅠ
꿈이다 꿈이야 ㅠㅠ
엄마 ㅠㅠ

부지런히 앞서 달리는 나리와,
자꾸 뒤돌아 보며 달리는 앵, 전화까지 만진다 ㅠㅠ

버스 정류 장에 부딪쳐서 청바지 속의 다리에서 피가 났다,,
정말 집에 가고 싶었다 ㅠㅠ
엄마 ㅠㅠ

그렇게 조금 뒤, 앵남인 다시 제주로 가고 나리와 나는 계속 달렸다.
안되겠다 싶어 나리를 앞서 보냈다.
"그냥 가, 나리야, 그냥 따라 갈께,, 조금 뒤쳐져도 꼭 따라 갈께 "
실은 집에 갈까 생각도 했다 ㅋㅋ

암튼 그렇게 계속 달리고 또 달리고, 또달리고, 넘어지고 쓰러지고,
가만히 서있는 차랑 박고, 혼자 소리지르고, 어두워 지고,
근데도 나리를 계속 달렸다 ㅠㅠ
어둡다 나리야 ㅠㅠ

미친듯이 달리고, 걷고, 뛰고 달리고 ..
앗 근데 협재 해수욕장 ////
나리가 앉아 있었다.

흑흑 ㅠㅠ
다왔다 다왔어 ㅠㅠ
으앙 ㅠㅠ

달리긴 했다.
내 모습이 사람이 아니어서 그렇지 달리긴 했다 ㅠㅠ
계속 바다를 끼고 달렸다는데 기억도 안난다 ㅠㅠ
엄청 무서웠다 ㅠㅠ
협재 해수욕장 간판이 얼마나 고맙고 반갑던지

ㅋ 첫째날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엄마가 너무 그리웠고,
푹신 푹신한 의자가 너무 그리웠고, 청주가 너무 그리웠고, 암튼 그랬다 ㅋ
비행기 속에서 구름은 정말 좋았는데 말야

지금도 첫째날은 "이서방치킨"이랑 그 "협재 해수욕장" 간판 뿐이 생각 안난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있었고, 나는 완전히 초죽음이 되어 뻗어 있었다.

둘째날, 협재~ 중문

밤새 잠을 설쳤다.
온몸에 멍이 들고 뻐근하고, 손은 저렸다.
아침을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시작을 하여 하였으나 ㅋ
앞의 바다를 그냥 넘길순 없지^-^
잠시 협재에 들러 사진도 찍고,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가까이에 있는 한림 공원에 가서
이리 저리 신기한 식물들 하고,
정말 간절이 먹고 싶던 ㅠㅠ 윽 ㅠㅠ 정말 먹고 싶던 키위와 바나나를
뒤로 하고, 우린 또 달렸다^-^;;



목표는 천지연이었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이날 나는 가장 많이 넘어졌다 ㅠ
오르막길도 엄청 많고,
내리막길은 내가 중심을 잘 못잡고,
쌩~~~~~~~~~~ 하고 내려 가서는 "쿡" 하고 쓰러져 버렸다
;;

나리는 앞으로 쭈욱 나가서 갈림길 마다 슝슝 길을 알려 줬다
"신" 같았다^-^;
나리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

생각보다 중문은 빨리 도착했다//
5시 경에 중문에 도착해서 ㅋ 지삿개에서
정말 신기한 모습들도 잔뜩 보고 정말 책을 통해서 본 주상절리를 눈으로 확인 했다^-^

공원도 너무 이뻤고 옆에 있던 "ICC"도 너무 잘 지었다~
ㅋ 우리의 자전거는 산악 자전거로 변신해서
온 산을 헤집고 다녔으며, 롯데 호텔의 어마어마한 풍경에 기가 죽기도 했다^-^;;

민박을 다행이 너무 좋은 시설을 싼 값으로 잡을 수 있었다.
편안한 침대에서 푹 꼬꾸라져 잠들어 버렸다.

길이 가장 험했던 둘째날,
천지연 야간 주행은 포기 하고 아침 일찍 출발 하기로 약속한후 잠자리에 들었다.
저녁에 잠깐 비가 내렸다.
제발, 제발 내일은 비가 안오길..

제발..


셋째날 _ 중문~성산

빗소리에 잠이 깼다.
망했다 ㅠㅠ
얼른 내려가 자전거에서 지도와 카메라를 챙겨 올라왔다
비는 정말 아플 정도로 쏟아 지고 있었고,
오늘은 최고로 많은 길을 주행해야 하는날,,

무서웠다//

맑은 날도 달리기 힘들 길을,
빗속을 뚫고,,
그러고 보니 난 여행 내내 툴툴 댄거 같다 ㅋ
^-^
언니 처럼 나리가 계속 옆에서 챙겨주고,
힘도 주고,
끌어 주고,
정말 고마웠다.

달리면서 인생과 자전거의 공통 점들을 정말 많이 생각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람"이었다.
누군가 앞에서 끌어 주는 이가 있다는거,
함께 해 주는 이가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난 엄청난 파워와 용기를 얻는다.

비가 잠시 그치는가 싶어, 열심히 달렸다.
천지연까지 13Km 정도?
산 허리 쯤 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아침 처럼 비가 아프게 왔다.
이제 남은건 내리막 길인데,,
길은 달랑 왕복 2차선,
갓길도 없고, 지도에는 "사고위험지역"이라고 빨갛게 표시가 되어 있는 길이었다.

강행 강행 ㅠㅠ
내 우비는 고장난 우비 였다 ㅠㅠ
한쪽이 트여 자꾸 체인이 우비가 걸렸다.
버렸다 =ㅅ=
우비를 버리고 그 억센 비를 다 맞고 앞도 잘 보이지 않은 채로
그 가파른, 무서운 길을 달렸다

자동차 "빵빵//" 거리는 소리에 쓰러지고
뒤에 차 오나 돌아보다 쓰러지고,
잘 가다가 핸들이 막 흔들려서 도로 중앙에서 쑈를 하고,,
아저씨가 차 세우고 소리지르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계속 빌고,,

눈물 났다..

그래도 다행인게 집에 가긴 아까웠다. ㅋ
어제랑 그제 어떻게 달려온 길인데 이 길을 포기 한단 말이냐 ㅠㅠ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에 포함되었던 코스를
그 때 제대로 안 돌아본 덕분에 다시 가도 볼건 참 많았다^-^ ㅋ
물이 많이 불은 천지연에서 사진도 찍고,
잠시 쉬기도 하고
다리도 좀 풀어 주고
비도 다행이 그쳐 주었다^-^;

하이킹을 하면서 많은 다른 하이킹 하는 사람들을 만나다^-^
그것도 또 하나의 묘미다 ^^
같은 하이킹 회사 사람이면 진짜 더욱 방가워 진다 ㅋ
길도 함께 묻고,
인사도 나누고,

ㅎㅎ 그렇게 물어 물어
성읍 까지 갔다
민속 마을에서 귀여운 "똥 돼지"도 봤다 ^-^ ㅋ
진짜 귀엽게 생겼다^-^

성읍에선 나의 여행중 하이라이트가 있었다.
나리를 따라 달리고 있는데
개 세 마리가 보였다

제주도는 특이하게 개를 거의 풀어 놓고 지낸다.
여유있게 달리고 있는데,
뒤에 개 세 마리가 날 보더니 달리기 시작한다. ㅠㅠ
계속 날 보며 짖으면서 달린다 ㅠ

난 진짜 거기서 죽는 줄 알았다
열심히 달렸다
정말 열심히
최고로 열심히 달렸다
"멍멍"
소리가 조금 사라진뒤,
미친듯이 달리다 살짝 뒤를 돌아보다 풀밭으로 굴러 버렸다 ;;

다행이 뒤에 개는 없었으나,
길옆 부대에 군인 아저씨가 참지 못하고 웃어 버렸다 ㅠㅠ
쿡쿡 거리며 웃는데 가서 한대 때리고 싶었다 ㅠㅠ

나리도 나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봤댄다
나리가 꼽아 줬다. 하이라이트 였다고 ㅋ
하긴;; 앞에서 봤을 땐 얼마나 웃겼겠어 ㅋ
ㅋㅋ
ㅋㅋ
다시 생각 하기도 싫다 ㅋ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은 정말 대박이었다.
지상 낙원도 보고,
날씨가 살짝 흐려 안개가 껴진 산 속을 달렸는데
너무 이뻤다.
목장도 보고 한참 서서 사진도 찍고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들리는 새 소리는 너무 이쁘다.
아니 걸으면서 듣는 새 소리도 너무 이쁘다^-^

너무 이쁜 광경들을 많이 봤다^-^
그렇게 셋째날도 저물어 가고 있었다.
65Km를 달렸다 ㅋ
글구 난 한 5Kg는 빠질것 같았다 ㅋ
파스도 못 바르고 그냥 골아 떨어 졌다.
내일도 꼭 맑아라~
우린 행운아다^^
끝까지 꼭 맑아라//
배를 타야 하는데...
일출도 봐야 하고.....

넷째날 _ 성산~용두암ㅋ

7시 30분//
응????
눈을 떴는데 7시 30분이었다.
해는 5시가 뜬다 ㅠㅠ
아까 잠깐 깼는데 쫌만 더 자야지 하고 계속 잤나보다 ㅠ
"아마 오늘 날씨가 흐려서 일출 못 봤을꺼야~ 그치?" ㅋ
이렇게 생각 하기로 했다 ㅋ
난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성산 일출봉을 잠시 들렸다가
우도로 갔다 ㅋ
난 우도가 매우 작은 줄 알았다.
아주 작아서 배타고 잠깐 내려서 "우와~~~~~~~" ^-^
하고 돌아오는 줄 알았는데
배타고 내려서 우도 17Km를 돌아야 한다네

세상에 ㅠㅠ

결국 배타고 내려서 난 계속 대합실 근처에서 혼자 놀고
나리는 홀로 우도봉에 다녀왔다 ^-^;
우도봉 정말 멋졌다는데;;
아니야~
앉아서 다리풀고 내리막길 놀이도 꽤 재밌었다구~ ^-^ ㅋ

우도봉에 30분만에 다녀온 (나중에 직접 다녀오면 엄청난 속도임을 알게됨ㅋ)
나리와 산호사 해수욕장으로 고고~
산호사 해수욕장 물 색깔은 정말 이뻤다~
모래가 온통 산호 부스러기^-^;

물색깔 대박 나고,
꽃개 괴롭히기 놀이 하고 ㅋ
그리고 다시 종달로 나오는 배를 탔다^-^

이번 여행에 정말 미안 했던^-^; 현중 샘이 직접 종달 까지 와서
밥도 사주고~^-^ (오호 ㅋㅋ 고기 먹고 ㅋ)
또 달렸지 모 ㅋ
^-^;
내 여행기는 달린 얘기 밖에 없어 ㅋ
^-^;
계속 달렸다 ㅋ
원래 일정은 4박 5일 완주 목표 였으나
마지막 날 한라산을 가겠다는 생각으로
3박 4일 완주로 목표 수정을 했다.

근데 목표가 하나 더 늘어 버린거다 ㅠㅠ
자전거를 하루 일찍 반납하면 하루 값은 환불 ㅠㅠ
근데 7시 전까지;;
죽으라고 달렸다
내려 오는 길에 오토바이랑 완전 부딪칠뻔 해서 또 욕먹을 줄 알았는데
아저씨가 웃으면서 걱정해 주시고 타이르셔서 너무 감사 했고,
오리막길에서 자전거 끌고 걷다가 자전거 놓쳐서
밭에 빠진 자전거를 다시 도로로 끌어 올리기도 하고 (왕 창피 했음)

구르고,
까지고,
울고,
소리지르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채로 해가 머리위에서 위치를 바꿔 가는게 느껴진다
진짜 신기하다^-^
이제 고지가 코앞이다.
^-^

용두암이 보였다. ㅋ
첫째날 자전거를 빌린 그 용두암 ㅠㅠ
오 신이시여//
해질녘 용두암을 보며 신나게 내려갔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사 완주와//
내 개인적인 승리와
암튼 모든 감회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슬프고 힘들고 기쁘고 행복한 완주였다
해냈다.
해냈어..
해내고 말았다.

4일 동안 230km정도를 달린거 같다.

해냈다.
해냈어..


마지막 ㅋㅋ

지금 나리는 영남이와 한라산으로 가고 있다.
아니 지금쯤 이제 등반을 막 시작 하고 있을 꺼다 ㅋ
난 피씨방ㅋ
^-^;; 실은 지금 잘 걷지도 못한다;;
어정쩡 하니 서서는 낑낑 대면서 제주 시내를 헤메고 있는 ^-^;;
마지막 여정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

나의 든든한 하이킹 파트너 나리^-^
내가 막 짜증내고,
힘들어 하고
남자라고 놀리고 ㅋ 그랬어도
정말 나리 없었음
완주는 꿈에도 못꿨다.

계속 돌아보면서 확인 해 주고,
미리 도착해서 길 물어 봐 주고,
가는 중간 중간 물 뜨는 길까지 확인 해 주고..

평생 잊지 못할꺼다..
고마워 곰날^-^
이노무 자식 이뻐 죽겠어^-^//

아무리 자전거를 잘 타도, 또 체력에 받쳐 줘도 쉽지 않았을 하이킹이었다.
그래도 꿋꿋한 모습 보여 줘서
너무 고맙고 정말 든든했다`^-^

언제 어디서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내고 마는 나리는
챔피온~^-^ 헤헷 ㅋ

짜슥~
진짜 최고여!!! 젤 이뻐 아주 ㅋ ^-^
글구 앵~ ㅋ 너도 잊을 수 없지^-^
첫날 자전거 빌리러 가면서도, 처음 하이킹 시작하면서도, 글구 중간 중간에도,
또 마지막날에도 말야~ 정말 든든했다우^-^ 센스 쟁이 ^-^

오늘도 이따 엠티 간다던데 한라산 까지 같이 가주고~ 짜슥//
멋있다 ^-^///////////

자전거로 제주도 완주를 할 수 있을까..?
라고 처음 생각했을 때,,
난 그냥 이쁜 들판을 보고,
파란 바다를 보고,
바람을 맞으며
예쁘고 신나게 정말 CF처럼
"라라라라라라라라~"
하면서 달리는 건 줄 알았다.

자전거를 딱 이틀 배웠다.
처음엔 직진만
다음엔 커브만

놀러 갈 생각만 한거지 모 ㅋ
^-^;;

자전거를 타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평지,

휴식,

목표,

동반자,

의지,

믿음,

역경,

자연,

존재,

친구,

글구 가끔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달리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일생에서 정말 작은 일이지만,
자그마한 목표 달성이지만,
같은 거라 생각한다.
인생과 비교하여,
단순히 크기가 작을 뿐이지 그 과정과
과정속에서 느껴지는 느낌들..
비슷 할 거라 생각 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던데^-^
정말 톡톡히 사서 했다 ㅋ
팔도 블랑카 팔이 되어 버리고
얼굴도 까매지고,
아직까지 손도 저리다.

하지만
마음은 한없이 넓어 지고,
생각은 한없이 맑아 지고,
기분은 한없이 좋고,
벅참과 설렘은 한없이 풍성해졌다.

내 인생에 있어
어제가 마지막 자전거 타는 날 이리라 ㅋ
하지만
그 때의 느낌,
그 설렘,
그 감동은 계속 기억 날것이다.

도전하라~
그리고 부딪히라
^-^

해낼 수 있으리라
행여 해내지 못하면 어떠리오
도전하는 자체 만으로도
그 과정 만으로도
난 상상치 못할 엄청난 것들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

나의 여행기 끝~ ^-^
새로운 도전을 찾아//
고고 ㅋㅋ